2009년 11월 09일
우이씨...
이야.. 큰일났어요. 만화책만 보던 제 동생이 제 라노베들을 노리기 시작했습니다..ㅇㅁㅇ
동생이 학교에서 만화부...랄까? 하여간 그런 동아리를 하는데.. 친구들이 라노베가 재미있다고 추천을 하더랍니다.
그런데 동생의 용돈으로 사기에는 조금 비싸고, 보고는 싶지만 살 마음은 없는지... 제게 책을 빌려달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그 용돈으로 매일 캐시충전하고 군것질 하면서 뭔 돈이 없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거만 절약해도 한달에 라노베 6권은 사는데요.)
하지만 저는 누가 제 책을 보고 하는 것이 굉~장히 싫어요.
제가 보고 다니면서 망가트리고 그러면 어쩔 수 없다 싶은데, 남에게 빌려주었다가 책 표면에 기스나고, 첫장이 떨어지고 하면 엄청 속이 터지거든요.
그리고 제 동생은 책을 굉장히 더럽게 봅니다. 일전에 제 라노베 두 권을 몰래 들고가 자기 가방에 넣어 놓고 1주일간 들고 다녀 표지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거든요.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완전 사랑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뒷표지도 아니고, 앞표지가 기스 투성이라....짜증나 죽을 지경이에요.ㅠ
그런데 그것을 다 아는데 제 피같은 책들을 빌려줄 수 없지 않습니까.
라노베 같은 경우는 책값이 싸기는 하지만 정말 가지고 싶은 애장품들만 사서 귀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그런 책들을 책을 더럽게 보는 동생 녀석에게 빌려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싫다고 했더니 그럼 인터넷 모뎀 선을 뽑아 들고 다니겠다닙니다.
제 컴퓨터는 인터넷이 되질 않는 대신 방에 있고, 동생은 인터넷을 하는 대신 거실에 있거든요. 그래서 수업이 없는 금요일마다 바꿔끼는 것으로 인터넷이 안 되는 위로를 하는데... 치사하게 그런 식으로 나오다니.
처음에는 울컥했지만 곧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집 인터넷보다는 학교 인터넷이 더 빠르거든요.
그래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더니 녀석이 안 되겠다 싶었는지, 대뜸 그럽디다.
"뭐, 괜찮아. 누나 없을 때 몰래 가져다 보면 되지 뭐."
...저,저,저 썩을 놈!!내가 개떡같이 일해 벌은 피같은 돈으로 산 피같은 책들을 네놈이 왜 보겠다고 땡깡이야ㅡ!? 너는 니 책 손도 못대게끔 하잖아!!
...라는 내용의 비명이 목구멍까지 솟아올랐지만 꾸욱, 억눌렀습니다. 집안에 부모님이 계시니, 목소리를 높일 수는 없었죠.
그래서 결국... 정말 사랑하는 책들을 지키기 위해 그나마 읽지 않는 책들을 공물처럼 가져다 빌려줬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로 서럽고 짜증났지만... 애장서들을 더러운 동생놈의 손에 넘길 수는 없잖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넘겨준 책들을 아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쨌건.... 아, 그냥 울고 싶어요....ㅠㅠ
이게 바로 토요일에 있었던 일이고, 더 중요한 것은 일요일입니다.
밤 10시에 알바를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동생의 노트가 제 책상에 있더군요.
그래서 내 방에 들어왔냐고 물었더니 정색하고 화를 내덥니다. 엄마가 들고다니다가 둔 거라면서요. 아니면 누나가 들고 간 것이 아니냐고 하덥니다.
그럴 때는 10중 8,9는 찔리는 것이 있다는 것이고, 그 증거로 책장에 빈 공간이 생겼습니다.-_- 찾을때 와서 구경까지 하고 간 것을 보면.. 분명 들고 날른 건데 말이죠...
하지만 책이 워낙 많은데다가 그날 늦잠을 잔 덕에 하루종일 바빴고, 전날에 책들의 배치를 다시 한 덕분에 뭐가 거기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아요...ㅠㅠ
아, 짜증나요. 이래서 소설에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온 힘을 다했는데... 그놈의 동아리와 친구 새끼들 때문에 다 텄어요. 이제 조만간 제 일반 소설들도 빼앗아보려고 들거예요...
.....그러기 전에 돈을 모아서 얼른 독립해야겠어요. 더 이상 이 집에선 제 책을 지킬 수 없으니까요.
아니면..... 돈을 좀 투자해서 동생이 부셔놓은 문을 고치던가, 아니면 자물쇠를 사다 다는 것도 좋을 듯하군요.
개인적으론 자물쇠 쪽이 싸니 더 땡기고 있습니다.
# by | 2009/11/09 13:03 | 트랙백




